상세정보

암태도 소작인 항쟁은 일제강점기 때, 높은 소작료 요구에 대항하여 벌인 항일농민운동이다. 서태석을 주축으로 암태소작인회를 조직하여 지주에게 소작료 인하를 요구하였으나 거절되자, 소작료 납부를 거부하였다. 이때 지주 측에서 개별적으로 회유, 협박하여 소작료를 거두려고 하였으며, 일제도 지주 편에서 소작인들을 탄압하였다. 지주 측과의 무력 충돌로 50여 명의 소작인이 일본 경찰에 구속된 이후, 소작인 항쟁은 암태청년회와 부인회까지 참여하면서, 암태도 전 주민들이 일제에 대항하는 항일운동의 성격을 가지게 되었다.

암태도 소작인 항쟁이 사회 문제로 세간의 관심을 끌게 되자, 일제는 소작료 인하와 미납 소작료의 분할 납부, 지주와 소작인 측의 고소 취하 등을 제안하며 타협하기에 이르렀고, 이는 한국 농민 운동 사상 의미있는 항쟁으로 평가된다. 암태도 소작인 항쟁을 계기로 인근 섬들과 전국 각지에서 소작쟁의가 불붙었다.

1998년에 암태도 소작인 항쟁을 기념하기 위해서 높이 6.74m의 기념탑을 세웠다. 기념탑명은 김정재의 글씨로 새겨졌으며, 탑 좌우면의 비문은 암태도 소작인 항쟁을 소재로 한 소설 『암태도』의 작가 송기숙이 지었다. 암태도 소작인 항쟁 100주년을 맞이하여 기념탑 인근의 옛 농협창고를 기념전시관으로 조성해 관련 미술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