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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사랑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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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2013-08-13 12:48:00
하의도 탐방을 다녀와서..
안녕하세요
저는 8월10일 김대중대통령 4주기 추모탐방을 다녀온 대학교2학년 학생입니다.

무더운 날씨에 너무 많은 분들이 탐방에 나선다는 얘기에 겁을 먹긴 했지만
혹시나~하는 호기심이 생기기도 했고 나이 많은 할머니 할아버지들과.. 함평 재생원에서 평생을 갖혀(?)지내다시피 하셨던 몸이 불편한 어른들도 참여하신다는 얘기를 듣고 봉사라도 해야겠다는 각오로 따라나섰습니다.

새벽 3시에 일어나서 준비를 해야 5시 버스 타는 시간을 맞출 수 있을 것 같아서
함께 가기로 한 친구와 집에서 같이 자기로 하긴 했지만
잠은 안자고 수다만 떨다 출발을 했던 것 같습니다.

45인승 버스 3대와 25인승 버스 3대..
45인승이 훨씬 넓고 편해보이는데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이미 타신 것 같고..
젊은(?) 어른들은 25인승을 타는 것 같았는데..
한분도 불평을 하지 않아서 속으로 좀 놀랐습니다.

목포에 도착하고 배에 오를때도..
함평에서 목포에서 그리고 광주 아닌 다른 지역에서 출발하신 분들도 만나지고 했지만
질서 정연하게 배에 올랐던 것 같고..
배 타기 전에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더워서 두시간 이상을 어떻게 가나 싶었는데..
옹기종기 모여 앉아 불편한 아침밥을 먹으면서도 큰소리는 한번도 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예상 시간보다 일찍 도착한 하의도에는 거의 25인승 버스와 봉고차와 트럭까지 대기하고 있었고.. 일사불란하게 사람들을 태우고 이동하고..
김대중대통령 생가에서 열린 추모식에는 ..
면장님과 면사무소 직원들이라고 오셨는데.. 친구와 저는 섬이고 시골(?)면장님이라 촌스러울줄 알았는데 멋있어서 둘이 킥킥 웃기도 했지만..^^
민생평화 직원아저씨께 공무원이신데 주말에도 우리때문에 나오셨다는 얘기를 듣고.. 아~ 하의도에 계신분들은 주말에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니까
쉬지 못하는 날이 많으시겠구나~ 싶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공무원은 이기적이라는 평소 편견을 좀 깨뜨리는 계기가 되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햇빛 쨍쨍한 생가마당을 나와서 하의초등학교에 와서는 또 한번 깜짝 놀랐습니다.
하의도 주민이 아까 면장님께서 2000여명이라고 하셨는데..학교는 너무 크고 깨끗했고요.. 특히나 광주학교에서 어지간하면 볼 수 없는 잔디운동장에 빵빵한 강당 에어컨에...

그런데 이런시설들도 군청에서 찾아오는 방문객을 위하여 설치하셨다는 얘기에 감동감동...

큰바위 얼굴과 모래구미 해수욕장을 둘러보고 바닷물에 퐁당 빠져서 신나게 놀고 왔는데요..

아~ 정말정말 제가 지금까지 한 여행중에 가장 보람있고 잘 다녀왔던 탐방였던 것 같습니다.

이동하는 중에 봉고차를 타기도 했고..25인승 버스를 타기도 했는데..
탈때마다 기사님께서 하의도 얘기를 해 주셨는데요..
음..하의도에서 유일하게 있다는 엘리베이터 목욕탕을 버스에 타신 분들이 웃기도 했으며..큰바위 얼굴과 모래구미 해수욕장을 향해 달릴때는 아~ 구름위에 둥실 떠있는 듯한 섬들이 너무 신비스럽고 아름다워서.. 저도 함께 구름에 앉아있는 기분이었답니다.^^
.
.
나중에야 오늘 종일 운전을 해 주신 분들이 버스 기사가 아니라 면사무소 직원(무슨직책이 있었는데..)이었다는 말씀을 들을 수 있었고..
사람들도 저도 감탄을 했습니다.

돌아오는 배 안에서도 불편하고 지루하고 더웠을텐데..
사람들이 옹기종기 둘러앉아 즐거운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제 옆에 앉으셨던 함평재생원에서 오신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민생평화 직원분과 얘기를 나누시면서.
"우리를 데리고 여행을 떠나준 사람들은 처음이여~"
하고 목메여 하시는데 못들은체 하긴 했지만 사실은 우리도 맘이 먹먹했습니다.

김대중대통령 4주기 추모 하의도 탐방...
이 많은 사람들이 단 한번의 큰 소리도 나지 않고..
단 한사람도 다치지 않고..심지어 멀미하는 사람하나 없었다는 사실에..
그리고 저 뿐 아니라 모든 참여했던 사람들이 감동이었던 하루였던 것 같고요.

돌아오는 차 안에서 알았습니다.

물론 광주에서 준비해 주신 분들의 수고가 크기도 하셨겠지만..
신안군수님과 하의면장님과 그리고 직원분들의 수고가 더욱더 크셨다는 것을요.
천사의 섬 신안..
제가 전라도 광주 사람이라는 것이 자부심으로 오는 하루였고요
김대중 대통령님께도 감사합니다.

그날..

서울거리에는 촛불이..
광주와 전라도 사람들에게는 신안의 바닷물이 오랫동안 너울거렸습니다..

저에게 멋진 여름을 선물해주신 신안군수님과 하의면사무소 어른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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