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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섭 | 2017-07-06 05:14:00 | ||
78살 뱃사공 할머니 | |||
뱃사공 할머니가 사는 이유 신의도와 하의도를 오고 가는 뱃사공 40년 이제 세상이 그만두라 한다 주면 받고 안 주면 다음에 받는 뱃삯 오늘은 감자를 받았 농사지을 땅도 없다 남편과 사별하고 2남 3녀 출가시키고 다리 공사 발파로 집은 무너졌어도 신의도 선착장에 2평 남짓 컨테이너에서 언제 올지 모르는 손님을 기다리며 외롭지만 천직으로 이어온 생계 나는 화면에서 보았다 신의도와 하의도를 잇는 삼도대교 개통식 날 추억이 사라진다는 마지막 손님을 태워주고 다리 위에서 흘리는 뜨거운 눈물 도선 허가는 없어 보상도 없지만 난 지켰다고 나를 찾을 손님과의 약속이라 끝까지 지켰다고 빚진 목숨처럼 부실하고 거친 밥 우겨 먹고 녹슨 관절보다 배를 챙기며 모시는 손님 무언의 약속을 대가 없이 천형인양 길인 듯 또 다른 길을 걸었던 78살 뱃사공 할머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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