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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미숙 | 2025-06-06 12:35:00 | ||
| 순례자의 섬, 지금 | |||
 작은 섬에서 어처구니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신안군 기점소악도는 순례자의 섬으로 조성되어 12개의 작은 건축미술 작품이 조성되어 있는 곳입니다. 이 작품들은 결코 미니 교회가 아니며 심지어 3번 작품에는 불교를 상징하는 부조가 새겨져 있기도 합니다. 모든 종교를 아우르는 평화로운 걷는 여행지로 조성한 것입니다. 최근 이곳을 다녀온 여행자들의 말에 따르면 '종교인 비종교인 누구나 명상, 묵상하며 순례하듯 걷는 길이라고 알고 갔는데 특정종교 즉 교회, 개신교가 개입해서 온통 그들의 성지로 어지럽히고 있어 다시 가기가 불편하다' 는 것입니다. 최근 이곳을 다녀온 12번 작품을 만든 작가는 분노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작품을 옮기거나 철거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전해왔습니다. 이 같은 행위를 한 자는 그곳에 땅을 매입한 기독교인과 동네 교회인 것으로 추정되며 그전에도 각 건축물에 성경책을 비치하는 등 계속적인 활용 시도를 해온 것으로 압니다. 이는 당초 이 사업의 기획자인 저와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 의도를 완전히 오염시키고 개인의 사유화로 은근슬쩍 결과물을 도용, 이용하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무엇보다 이토록 종교색을 입혀버리면 불특정 다수의 방문객들이 외면하게 되고 그 피해는 모두 주민들이 받습니다. 방문객이 1명도 없던 섬마을을 찾아주는 방문자들로 인해 활기가 돋고, 마을 주민들은 민박과 식사를 제공하며 생활에 큰 도움이 되어왔습니다. 불순한 의도로 그 땅을 산 주인이나, 그곳에 특정한 표지판들을 세워 종교적으로 끌고 가려는 행위 모든 것을 용납하기 어렵습니다. 이제라도 바로 잡아야 될 것입니다. 신안군은 즉시 땅주인에게 통보하여 자진 철거해줄것을 요청하시고, 만약 이같은 불순한 시도를 계속할 시에는 작가들이 모든 작품을 철거할 계획임을 아울러 밝혀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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