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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준성 2014-01-23 02:58:00
도울 선시(1) - 덕봉에 꽃 피고 열매 맺으니
도울 시(1) - 덕봉에 꽃 피고 열매 맺으니.

도울 배준성

푸른 파도가 영그는
황해 바다엔
초록빛 물옷이 산만해 있고

전라도 모퉁이 신안 난간엔
덕봉의 꽃이 활짝 피어나
그리움에 젖은 정을 달랜다.

푸른 하늘에 쏟아지는 햇빛이
정열로 싻 틔우는 성화인 냥
물옷처럼 널려져 있는 섬
하의도에
덕봉의 꽃 피고 열매 맺으니

새벽을 기다리던 사람들은
만면의 미소로
엷은 보조개를 지으면서
희망에 찬 입술을
살포시 깨문다.

질득거린 갯전의
때색 뻘에서
구름 머문 하늘가에
홀연히 떠 있는
고목 나무 잎 사이에서
피어 난 한 송이의
연꽃이기에
더더욱 아름답고 향기로운
님이여!
님의 자태여!

찬연히 뻗어가는
그대 넝쿨의 모습이
수 많은 별처럼 아름다운 얼굴로
어두운 밤하늘을 가리듯이

사람이 남긴 흉을 감추고
세월이 남긴 허물을 덮어
꽃 향기 온 누리에 진동을 할 때

새벽을 기다리던 사람들의
가슴 가슴에
사랑과 자비가 가득 넘친다.

출렁이는 황해의 파도 속에서
전라도 신안 난간 하의도에
덕봉의 꽃 피고 열매 맺으니

온 누리
온 사람이
다 모여 들고
천천만세의 꿈이 영근다.








1987.7.

E-mail.: doulho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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