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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도시지원센터 | 2023-09-13 15:37:00 | ||
‘예술섬’ 신안에서 펼쳐지는 풍류 콘서트 .."[인터뷰] ‘2023 대한민국 문화의 달’ 행사 임동창 총감독" | |||
2023년 문화의 달 행사 개최지는 전라남도 신안군이다. 문화의 달이 지정된 지 반세기 만에 최초로 섬에서 열리는 행사다.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 최우수 관광마을로 유명한 신안군은 지난해 9월 유치전에 나선 13개 지자체와 경쟁해 ‘2023 대한민국 문화의 달’ 개최지로 선정됐다. ‘피아노의 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임동창(67) 씨가 올해 문화의 달 행사 총감독을 맡았다. ‘풍류(風流)’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로 문화판을 넘어 대중에게도 친숙한 예술가다. 문화의 달 행사를 1개월여 남겨두고 행사 개최지 신안 자은도에서 임동창 감독을 만났다. 다음은 임동창 감독과의 일문일답. - ‘2023 대한민국 문화의 달’ 행사 개최지가 신안이다. “전국 지자체 공모를 통해 2022년 3월 신안군이 개최지로 선정됐다. 올해 행사 명칭은 ‘섬, 문화 다양성의 보고 – 1004섬 예술로 날다’로 정해졌다. 10월 20~22일, 금·토·일 사흘간 신안군 자은면(도) 뮤지엄파크 일원에서 개최된다. 가을날 남도의 섬, 신안에서 펼쳐지는 대한민국 문화예술 축제라고 생각하면 쉽다.” - 신안군 문화의 달 행사 홈페이지(www.culturemonth.kr)를 보면 행사기간 내내 풍성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이번 행사를 관통하는 주제나 열쇳말은 무엇인가. “행사 사흘간, 날짜별로 크게 세 가지다. 첫째 날은 ‘1004섬 예술로 날다. 아름다운 피아노 섬, 자은도’. 둘째 날은 ‘산다이, 신안에서 대한민국으로 세계를 품다’. 마지막 날은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는 ‘나도 피아니스트’라는 열쇳말로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 - 날짜별 행사를 간략히 소개해 달라. “첫째 날은 피아노가 주인공이다. 뮤지엄파크 특설무대에서 100+4대(104대)의 피아노 오케스트라 콘서트를 연다. ‘100+4’는 ‘천사섬’을 의미하는 숫자다. 피아노를 배우는 어린이들이 처음 접하는 교재 바이엘부터 찬송가, 영화 OST, 대중가요, 클래식까지 대중에게 익숙한 연주곡을 재해석해 104명의 수준급 피아니스트와 협연한다. 관람객에겐 멜로디가 친숙하면서도 이채로울 것이다. 피아노로 가야금 산조(기악 독주)를 하는 공연도 선보이고, 마지막 무대에선 관람객과 함께 아리랑을 부르는 순서도 마련했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멋진 공연이 될 것이다.” - 이튿날부터는 어떤 공연이 준비돼 있나. “둘째 날 공연은 ‘산다이’라는 신안의 고유문화를 이해하면 더욱 즐기기 쉽다. ‘산다이’는 서남해 도서 연안 지역에서 청춘 남녀들이 벌이는 흥겨운 노래판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날 주제는 ‘산다이. 신안에서 대한민국으로, 세계를 품다’로 정했다. 이곳 신안의 압해동초등학교 합창단, 비금중학교 학생들, 104명의 피아니스트가 신안 아리랑을 부르고, 비금도에서 전승되는 독특한 뜀뛰기 강강술래를 선보인다. 아이들의 동심이 담긴 공연을 보면 절로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이 밖에도 살풀이춤, 판소리, 대중가요와 클래식 등 옛것과 새것을 오가며 즐기는 공연이 이어진다. 행사 마지막 날은 사전 신청을 한 관람객들이 무대에 올라 지휘자의 지휘에 맞춰 피아노를 합주하는 기획을 준비했다. 일명 ‘나도 피아니스트’라는 참여행사다.” - 주인공인 피아노 수만큼이나 적지 않은 예술가가 출동할 것 같다. “100명 이상의 수준급 피아니스트, 70명을 웃도는 정상급 국악인들이 신안으로 총집결한다. 공연 수준은 높되 관람객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행사가 될 것이다. 예술이란 게 어렵지 않다. 그냥 오셔서 부담 없이 즐기면 된다.” - 풍류(風流) 마스터, 피아노의 신선(神仙), 클래식과 국악·재즈·대중음악을 자유롭게 만드는 작곡가, 공연예술가 등 수식어가 다양하다. 임동창 스스로 자신을 소개한다면. “아…. 어렵다. 닥치는 대로 그냥 사는 사람이다. 물론 다양한 공부를 하고 다양한 기술을 익혀온 것은 사실이다. 피아노든, 작곡이든. 나를 완전히 비워서 자연 그대로. 말 그대로 저절로 되는 삶을 살고 있다. 이게 바로 풍류가 아닌가 싶다. 내 삶이 전부 풍류라고 할 수 있다. 무대에서 피아노로 관객을 만난다면 그 피아노 음악이 풍류가 되는 것이다. 관객은 그런 나를 느끼는 것이다.” - 임동창은 흥과 풍류의 대명사처럼 여겨진다. 신안 ‘산다이’ 문화와 어울린다. 직접 느껴본 신안은 어떤 곳인가. “자연의 아름다움, 인간의 역동성으로 충만한 고장 같다. 섬과 바다, 기름진 갯벌. 천혜의 자연 자원을 여러 매력 중에서 첫손에 꼽고 싶다. 다음 매력은 ‘산다이’ 즉, 신안의 생활문화다. 역동적인 놀이판. 지난해 말부터 신안을 자주 찾으며 공부하고 있는데 신안이 갖는 역동적인 힘에 연일 놀라고 있다. 누군가 신안은 어떤 곳이냐 내게 묻는다면, 역동적인 삶이 묻어있는 곳이라고 말하겠다. 이곳에 사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생각해보라. 이 조그만 신안의 하의도에서 김대중 대통령이 나왔다. 안좌도에선 한국의 피카소, 김환기 화백이 나왔다. 비금도는 또 어떤가. 세계를 주름잡았던 바둑천재 이세돌을 배출한 곳이 아닌가. 이전에는 몰랐는데 신안을 알면 알수록 역동적인 에너지가 숨 쉬는 것 같다. 그렇지 않고서야 세계를 주름잡는 걸출한 인물들이 여럿 나왔겠는가. 일제 강점기 암태도 소작쟁의도, 김대중 대통령 인생 역정도 마찬가지다. 모두 신안 사람들의 질긴 생명력, 역동성을 빼놓고는 생각할 수 없다. 음식은 또 어떤가. 각종 별미가 사시사철 넘쳐흐른다. 개인적으론 낙지를 첫손에 꼽고 싶다. 산낙지, 호롱구이, 연포탕, 낙지볶음, 두루치기. 기름진 갯벌에서 나오는 낙지 맛을 느껴보셨으면 좋겠다.” - 감독님은 이번 문화의 달 행사에서 어떤 공연을 선보이나. “작곡, 편곡, 연주, 무대 진행 사실상 행사 전 과정에 참여한다. 이번 문화의 달 행사는 따로 사회자(진행자)가 없다. 제가 예술감독이자 총감독이다. 여러분들에게 익숙한 찬송가, 영화음악, 클래식, 민요, 판소리, 동양과 서양, 고전과 현대음악의 경계를 허물고, 재해석한 곡들로 무대를 채울 것이다” - ‘남도’ 하면 음식인데 먹거리 행사도 준비됐나. “축제에서 먹고 마시는 걸 빼놓을 수 있겠는가. 첫날부터 뮤지엄파크 일원에서 ‘신안의 미식’이란 행사가 진행된다. 국내 최고 수준의 디자인과 조리시설을 갖춘 특급 푸드트럭에서 오너세프들이 조리하는 제철 로컬푸드를 맛볼 수 있다. 참가 세프마다 신안지역 식재료를 이용한 메뉴를 1가지 이상 준비하고, 음식 가격을 저렴하게 책정해 사전에 고지한다. 축제장 바가지요금이 없다는 뜻이다.” - 나머지 부대행사 가운데 몇 가지 소개해 달라. “행사 둘째 날 자은도 라마다호텔에서는 국내외 전문가들이 모여 세계 섬 문화 다양성을 소개하는 포럼이 열린다. 아시아태평양 도서 국가들의 독특하고 진귀한 섬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시간이다. 이외에도 다양한 부대 행사가 준비됐다. 둔장마을미술관에서는 '신안, 섬의 삶, 삶의 섬' 사진전이 10월 한 달 동안 열린다. 오랜 기간 섬사람과 풍경을 카메라에 담아온 노순택 다큐멘터리 사진작가의 작품이 전시된다. 메인 무대 일원에서는 줄어드는 쌀 소비 촉진과 신안 청정 농수특산물 홍보를 위한 ‘제1회 신안 김밥 페스타’도 사흘간 열린다. 김밥 쿠킹쇼와 판매, 피크닉존 운영, 농수특산물 전시 판매, 어린이 놀이터 운영 등으로 맛과 흥을 함께 느낄 수 있다. - 끝으로 올해 문화의 달 프로젝트의 총감독을 맡게 된 계기를 소개해 달라. “2023 문화의 달 행사 추진위원회 강형기 위원장(충북대 행정학과 명예교수)의 제안이 있었다. 신안군과 자은도를 피아노의 섬으로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었는데, 이번 문화의 달 행사도 나에게 맡기고 싶다는 얘기였다. 망설이던 차에 박우량 군수를 면담하고 확신이 섰다. ‘관광객 유치 못지않게 예술을 통해 섬 주민들의 자긍심을 높여주고 싶다’는 군수의 말씀에 제안을 거부할 수가 없었다. 피아노와 섬, 그리고 올 10월 문화의 달 행사를 통해 신안의 잠재력을 대한민국에 알리고 싶다. 정성을 다해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부담 없이 오셔서 마음껏 즐겨 달라.” <끝> 자료제공: 문화도시지원센터(240-54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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