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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 2022-10-13 14:48:00 | ||
그림책으로 ‘섬마을 문화 교과서’ 만드는 아이들 | |||
"하의·압해·흑산도 초등학생들, 올 연말까지 ‘섬마을 그림책 그리기’ 수업 진행" "신안군, 문광부 ‘지역문화 활력촉진 지원사업’ 선정, ‘섬문화 다양성’ 알린다" 신안군(군수 박우량) 하의·압해·흑산도 아이들이 자기가 살고있는 섬마을의 역사·문화·인문·생태 자원 등을 그림책으로 엮어낸다. 지난 23~24일 흑산도 초등학교 3~6학년인 12명의 학생들이, ‘자산어보 마을학교’에 모여 처음으로 ‘섬마을 그림책 그리기’ 수업에 참여했다. 수업 강사로 나선 이는 <오징어와 검복> <해치> 등으로 잘 알려진 오치근 그림책 작가. 마을학교 학생들은 오 작가와 함께 <점> <고래 책> 등을 읽으며 그림책과 그림 그리기에 성큼 가까이 다가섰다. 곧바로 이어진 실습시간에는 수채색연필, 아크릴물감, 파스텔 등 다양한 미술도구를 이용해 도화지에 흑산도를 알리는 그림을 그렸다. 바다 위에 떠있는 흑산도, 홍어와 열두굽이 상나리고개, 포경선에 끌려오는 고래, 대형 그물에 걸린 물고기들 등 아이들이 그림으로 전하는 섬마을 풍경은 다양했다. 고래잡이 그림을 그린 6학년 박지수 학생은 “옛날에는 이렇게 배 몇 척이 함께 고래를 잡아서 흑산도로 가지고 왔다고 할아버지께서 말씀하셨고, 흑산도를 대표하는 모습이라고 생각해서 그렸다”고 말했다. 수업을 받고 있는 아이들은 올해 말까지 격주 금·토요일에 오 작가와 마을학교 이영일 대표의 도움으로 ‘홍어’ 그림책을 만든다. 같은 달 7일 압해동초등학교와 지난달 26일 하의도 큰바위얼굴마을학교 학생들도 각각 자기 마을에서 그림책 그리기 수업을 시작했다. 압해도 아이들은 ‘맨손어업’, 하의도 학생들은 섬 명소인 ‘큰바위얼굴’로 오 작가와 마을활동가, 학부모 보조강사 등과 그림책을 제작한다. 아이들이 보고들은 섬마을의 문화와 이야기가 바탕이 될 이 그림책들은, 신안군이 자랑하는 풍부한 생물과 식생, 문화 등 ‘섬문화 다양성’을 알리는 ‘섬마을 문화 교과서’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압해·하의·흑산도의 그림책 그리기 수업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2022 지역문화 활력촉진 지원사업’의 하나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올해부터 시행한 이번 지원사업은 문화 차원의 지역 균형 발전을 모색하는 사업이며, 신안군은 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전국 6개 지자체 중 한 곳이다. 섬마을 그림책 그리기 수업은 지역문화 활력촉진 지원사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그림책 아일랜드’ 프로그램의 핵심사업이다. 그림책 수업을 포함해 지역문화 활력촉진 지원사업으로 ‘섬마을 보물지도, ‘섬마을 미술학교’(비금도), ‘보이는 라디오(압해도)’, ‘이웃섬 탐험대’ 등 3개 단위 6개 프로그램이 현재 여러 섬에서 동시 진행되고 있다. 신안군은 그림책 그리기 수업과 동시에 그림책 교구 개발·제작도 착수했다.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 마을학교 활동가와 학부모 주민을 위해 교구 활용법 온라인 수업을 실시하고, 동영상도 만들 예정이다. 여기에 오프라인 역량강화 프로그램 등을 더해, 앞으로 마을 단위로 자체 문화역량으로 그림책 수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만든다는 방침이다. 김근하 신안군 문화도시지원센터 사무국장은 “신안군 지역문화 활력촉진 지원사업은, 주민활동가도 참여해 아이들과 외부강사의 교감을 돕는 동시에, 주민 스스로도 지도 역량을 키우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며 “올해 연말에는 전체 지원사업의 성과를 공유하는 축제 ‘섬마을 산다이’를 개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신안군의 외부강사-학생-주민으로 이어지는 열린 문화예술교육 체계가 지역문화에 더 큰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