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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언 | 2019-05-27 11:40:00 | ||
독서동아리 독후 모임에서 눈물짓던 회원 | |||
신안군립도서관이 주관하는 [책친구]라는 독서. 문화동아리가 있다. 평소 도서관을 들락거리는 이용자들 중에서 연중 희망자를 모집하여 운영 중인데 현재 3년째 이어지고 있다. 정규 모임은 한 달에 한차례씩으로써 독서토론은 물론이거니와 독서관련 정보교환 및 친목도모도 곁들이고 있다. 바로 며칠 전에도 5월의 독후 모임이 있었는데 참석자(회원)들은 각자 읽은 책으로 소감문을 발표하고 나머지 참석자들은 발표한 독후 감상문과 관련된 주제를 놓고서 질문과 토론을 벌였다. 그런데 모임의 약방의 감초처럼 명랑 쾌활의 대명사로 불리우며 매번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자처하던 회원은 본인의 차례가 되자 독후 발표를 대신하여 본인이 손수 작성한 편지를 읽겠노라고 선언했다.그리고는 앙증맞은 4~5장 분량의 꽃편지지를 꺼내들고서는 한 줄 한 줄 읽기 시작했다. 중학생인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였다. 아들은 현재 항암치료로 투병중에 있고 일주일에 한번 씩 먼 거리에 위치한 병원을 오가며 통원치료를 받고 있는데 맨처음 진단받을 당시의 다급했던 순간을 어미로서 느꼈던 기분과 감정을 아들에게 전하면서 다시금 힘을 내어서 거뜬히 이겨내자고 위로하고 격려하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편지를 담담하게 읽어가던 여인이 “내가 너(아들)에게 뭘 잘못 먹였었기에 이런 사태가 벌어졌을까?” 라고 자책하는 문구에서 끝내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여인이 편지를 읽다 말고 눈물을 훔치자 잠자코 듣고 있던 회원들도 하나 둘 눈시울을 붉히며 훌쩍거렸다. 여인의 아들은 지난해 가을의 문학기행에서도 혼자만 빈집에 남겨두기가 안쓰럽다며 동행을 했었다. 가정의 달 5월이 사부작 사부작 거의 다 지나가고 있다.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에게 마음을 담은 편지를 쓴다는 자체가 너무나도 고귀하고 아름답게 다가온다. 독후 모임이 다 끝나고 금방 되돌아간 여인으로부터 따끈따끈한 빅-뉴스를 전한다며 급하게 연락을 해왔다. 방금 입상 소식을 받았는데 중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컴퓨터 경진대회에서 아들이 전라남도 대상을 받았다나 뭐라나!!! 짝짝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