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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언 | 2018-05-02 15:27:00 | ||
기지개를 켠 5월과 열공 모드에 빠진 학생들 | |||
바야흐로 중간고사 시즌이 시작된 모양이다. 평소보다 2층 학습실로 향하는 학생들의 발길이 분주하다.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후 녀석들의 행방을 추적해보니 진원지는 학습실이 아니라 휴게실이다. 남녀가 구분된 학습실이 따로 마련되어 있고 또 학습실에는 빈 좌석도 보이지만 녀석들은 굳이 학습실에 억매이지 않고 휴게실의 좁은 책상에서 서로 머리를 맞대고서 열공 모드에 돌입한 상태이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조심스럽게 추측을 하자면 현재 학습실에는 취업시험 준비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 갈 길 바쁜 언니 오빠들이 면학삼매경에 몰입해 있기 때문이리라. 아무튼 학습실이든 휴게실이든 타인에게 큰 방해를 주지 않고 임박한 중간고사를 대비하여 친구들과 재잘대며 벼락치기 공부를 시도하는 녀석들의 모습들이 귀하고 또 부럽기가 그지없다. 기실 학창시절에 시험공부와 관련된 추억들이 없는 이가 그 누가 있으랴. 학과시험이 닥칠 때마다 벼락치기 공부를 한답시고 친구들이랑 이곳으로 저곳으로 우르르 몰려다니던 추억들이 내공으로 쌓여 현재 수시로 앞을 가로막는 삶의 다양한 시험 앞에서도 우리는 거뜬히 해결하고 용케도 통과하는 지혜를 얻은 것이리라. 그래, 젊음을 무기삼아 무조건 열심히 하는 거다. 그래야 죽이 되든지 아니면 밥이 되든지 뭔가 허허로운 마음을 채울 수 있고 후회가 없는 법이다. 계절의 여왕이요 가정의 달인 5월이 기재개를 켜자마자 열공 모드에 빠진 녀석들의 순수한 모습을 지켜보며 힘차게 응원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