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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언 | 2018-04-26 13:30:00 | ||
도서관의 명물 - 등나무 쉼터에서는 무슨 일이? | |||
도서관 앞마당 뜰(정원)에는 아담한 등나무 쉼터가 하나 조성되어 있다. 계절에 따라 약간씩 모습을 달리하는 등나무 쉼터는 도서관 이용자들의 편안한 휴식처이다. 그래서 도서관의 단골 이용자라면 남녀노소 누구나가 한번쯤은 등나무 쉼터와 인연을 맺기 마련이다. 며칠 전 주말에도 초등학생 꼬마 숙녀들이 등나무 쉼터의 벤치에 마주앉아 간식거리를 서로 나눠먹으면서 독서 삼매경에 빠져있었고 또 열흘 전에는 장병들이 둘러앉아 컵라면으로 끼니를 해결하는가 하면 지난해 이즈음에는 학습실에서 열심히 공부를 하던 여중생들이 재잘거리며 주전부리로 우정을 쌓기도 했었다. 그러니까 불과 몇 달 전만 하더라도 소복이 쌓인 흰 눈에 뒤덮여서 인적이라곤 찾아볼 수 없더니만 꽃피고 새우는 봄이 시작되자 마자 다시 이용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앞으로도 북풍한설이 휘몰아치는 겨울철이 되기까지 또 다른 이용자들이 이 등나무 쉼터를 찾을 것이고 계속해서 인연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결론적으로 이야기를 하자면 도서관 이용자들에게 휴식을 제공해주는 이 공간이야말로 도서관의 명물임에 틀림이 없다. 도서관 애용자인 그대여! 시방 배가 출출하신가? 아니면 혹시 수다가 무척 고픈가? 당장이라도 길동무와 함께 주전부리로 허기진 배를 채우고 입술이 부러터지도록 수다를 떨면서 등나무 쉼터의 주인공으로 발돋움 하시지 않으시려나? 봄철에는 등나무 쉼터 지붕위로 새가 수시로 날아들어 짹짹거리고 여름철에는 요란한 매미소리가 배경음악이 될 것이며 가을철에는 귀뚜라미가 럭비공처럼 날뛰며 나름대로는 운치를 돋을 것이라네. 비록 하찮은 컵라면 하나씩을 나누는 만찬이라도 등나무 쉼터에서라면 그 어떤 진수성찬도 부럽지 않을 것이요. 오늘도 등나무 쉼터는 옷매무새 곱게 단장하고서 기약없는 당신의 고운 발걸음을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다네. 세월이 유수같으니 이 한해가 다 흘러가기 전에 퍼뜩퍼뜩 결정을 하는 것이 여러모로 좋을 것이라고 살짝쿵 귀띔을 하는 바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