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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언 | 2018-02-01 10:38:00 | ||
엄마와 함께 도서관을 찾은 어린 남매 | |||
한파와 폭설이 손맞잡고 마치 제 세상을 만난듯 활개를 치던 지난 1월 달/ 사상 유래가 없던 도서관의 수도관까지 얼어서 막히는 바람에 담당 직원은 동파 방지와 제설 작업에 비지땀을 흘렸다. 이런 와중에서도 낭랑한 책 읽는 소리가 간헐적으로 흘러나오는 아동자료실/ 호기심이 발동하여 문틈을 살며시 비집고 안쪽을 엿보노라니 엄마와 함께 독서하는 어린 남매가 나란히 앉아 있다. 엄마가 동화책을 읽어주면 어린 남매는 귀기울어 듣는 형국이었다. 너무나도 아름다운 풍경에 잠시 넋을 잃고서 유심히 지켜보고 있자니 인기적을 느낀 엄마가 뒤를 돌아보며 겸연쩍은 미소를 보낸다. 인사치레로 말을 건넸더니 이곳 지역주민이 아니란다. 인천시에서 살고 있는데 아이들의 방학을 맞아서 친척집을 방문했다가 잠시 짬을 내어 도서관을 찾았단다. 바깥에는 연일 동장군이 활개를 치는 가운데서도 구연동화가 빰치는 엄마의 살아있는 목소리에 어린 남매는 머나먼 동화속의 나라로 빠져들고 있었다. 아무턴 엄마와 함께 찾은 도서관 나들이가 어린 남매에게 있어서 잊지 못할 겨울 추억으로 남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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